귓불을 스치는 바람은 어느 듯 봄의 전령사가 되어 지나가고, 양지바른 산기슭에는 산수유가 벌써 노란 속살을 내밀고 봄을 맞이하려고 한다.
기상청에서는 매년 봄에 개나리와 진달래를 봄꽃의 대표 수종으로 정하여 발아 및 개화 시기를 발표하여 계절의 빠름과 늦음을 알리고 있다.
올해 봄꽃 개화는 평년보다 1에서 3일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나리는 강릉에서 3월 25일, 춘천에서 4월 4일, 진달래는 강릉에서 3월28일, 춘천에서 4월 6일 경이 되겠다. 그 원인은 강원도의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3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다가 후반에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변동이 심한 2월과 3월 기온의 영향을 받으므로 개화시기도 매년 변동이 크다. 따라서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예상 시기는 평균 3일에서 4일 정도의 오차 범위를 가질 수 있다.
개나리와 진달래의 절정 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강원도영동은 4월 1일에서 7일, 강원도영서는 4월 6일에서 16일이 될 전망이다.
과거 자료를 보면 강릉의 경우 2000년 이후 개나리의 개화가 가장 빨랐던 해는 2006년 3월12일 이었고, 개화가 가장 늦었던 해는 2010년 4월 10일로 약 30일 정도 차이가 났고, 춘천의 경우 진달래의 개화가 가장 빨랐던 해는 2002년 3월 28일었으며, 개화가 가장 늦었던 해는 2013년 4월16일로 약 19일 정도 차이가 났다.
온대 낙엽수목의 꽃눈은 가을철 일정온도 이하가 되면 내생휴면상태가 되며, 내생휴면상태 유지를 위해 일정 저온이 필요하고, 내생휴면상태 해제 후 개화를 위해서는 고온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나리, 진달래와 같은 봄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일조시간과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와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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