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네트워크신문 : 지역연계 창업사업 발굴·육성과 지자체의 역할

신종근 교수 한중대창업보육센터장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처로 강원도 이전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계획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강원도로 이전키로 하고 이미 공장 터를 매입하거나 기계설비 등을 설치하고 있는 기업들도 일부는 공장신설 작업을 중단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나타나고 있어 강원도 내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 분양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에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게 유입되는 이유가 물류비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물류 효율성이 낮고,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만 배후단지 개발 등 동해안 인프라 확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즉,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물류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이전에 따른 각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유망 기업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유망 외부기업 유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지자체가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실적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부 기업유치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지역 내에서 지역 실정과 특화사업과 연계되는 자생기업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러한 자생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 지자체는 상당한 힘과 노력을 당연히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는 지자체가 외부기업 유치만큼이나 많은 공과 시간, 비용을 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내에 있는 창업보육센터는 청년실업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초기지이므로 각 지자체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지역 자생기업을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센터의 신생업체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긴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한중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속해 있는 동해시는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위한 운영비 보조와 입주업체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해 입주업체가 희망하는 기술, 경영, 세무 등의 맞춤형 컨설팅비용을 보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자체의 노력은 한중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매년 중기청의 평가로부터 우수 보육기관으로 선정되는데 상당한 기여를하고 있다. 동해시의 각별한 관심으로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27개 기업이 입주하여 보육공간 약 4,800㎡에 해당하는 보육공간에 대한 입주율이 약 96%에 이르고 있는 등 입주하려는 예비창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전문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이로부터 입주기업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상당한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동해시는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창업보육센터 운영에 각별과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여 한중대 창업보육센터는 창업보육사업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 지자체는 만족하지 말고, 지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지역 창업보육센터에 쏟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지자체 지원 모델은 타 지자체에 대해 파급효과를 충분히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지난 수년간 지원한 사업비 및 그 성과를 심층적으로 분석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언급을 통해 지역 내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창업보육센터의 발전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창업정책의 시행은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일원화하여 모든 창업지원을 원스톱 체계로 구축해야 한다. 같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를 별도의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창업정책 및 예산의 분산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며, 유사 사업을 두 개의 트랙으로 지원하는 것도 전체적인 에너지 분산의 원인이 되므로 창업지원정책의 시행은 창업보육센터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창업 선도 대학이 춘천에만 소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외 지역의 예비창업자는 사업화 가능성보다도 접근성에 더 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 지역을 연고로 하는 입주기업의 애로사항 타개를 위한 지자체의 자금 지원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신규 창업기업이 현재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들고 있는 것들이 자금조달, 핵심기술 인력의 확보와 생산된 제품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 등이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극복하고 지역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자금지원 정책이 필요하고, 지자체와 지역의 창업보육센터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입주업체가 원하는 유사사업 경험자를 활용할 수 있는 멘토링 지원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창업보육센터가 입주기업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용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센터 지원인력의 역량과 전문성이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보육사업 운영기관은 창업보육에 관한 사업 의지를 분명히 천명할 필요가 있으며, 이로부터 지속해서 창업보육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업보육 전문매니저를 정규직 혹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전문매니저가 입주기업들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업무의 고유영역을 인정하고 전문매니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전문 교육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 특화사업과 연계되는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 현재 지방의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망한 외부 기업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재 수도권 규제 완화조처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지역 내에서 지역 실정 혹은 특화사업과 연계되는 자생기업을 발굴·육성시켜야 할 것이며, 이는 지자체가 외부기업 유치만큼이나 많은 공과 시간, 비용을 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창업보육센터는 지역 기업을 발굴·육성할 수 있는 전초기지이므로, 각 지자체는 지역 창업보육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