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산병원(원장 김인구)이 강원도 최초로 췌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병원 측은 지난 4월 9일 외과 장혁재 교수팀이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까지 망가진 만성신부전증 환자 A(35·여)씨에게 뇌사 기증자의 췌장과 신장을 떼어내 이식하는 '췌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했고 현재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0일 퇴원했으며 15일 오후 외과에서 첫 번째 외래 진료가 있다.
A씨는 22살 때 당뇨 판정을 받은 이후 당뇨병성 신증과 만성신부전증의 악화로 2003년부터 복막 투석을 받아 이식을 받지 못하면 망막과 심장까지 심각한 합병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식을 받은 환자는 현재 정상적인 신장 기능을 나타내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특히 A씨는 수술 후 신장기능은 물론 혈당 수치 또한 정상적으로 유지해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상태다.
A씨가 받은 췌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은 만성신부전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유일한 완치요법이다.
이식 성공 시 환자에게는 당뇨로 말미암은 인슐린 주사와 투석치료의 고통을 해결하는 동시에 삶의 질 향상과 환자의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췌장의 이식은 다른 장기이식 수술과 비교하면 성공률이 낮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췌장 이식 수술의 건수는 연간 40여 건이며 그나마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을 정도지만 강원도에서 이 수술에 성공한 것은 강릉 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장혁재 교수는 "동해안 지역의 당뇨병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해 환자가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살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췌장 이식 수술이 그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5: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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