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병들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은 해군 1함대 현시학함에 근무하는 공병훈 하사 등 4명의 해군 장병들로,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지난 24일(일) 오후 세 시경,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시내에서였다.
공 하사는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온 김동주, 김 령 상병, 김이삭 일병과 함께 건물 2층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중 창문을 통해 건물 옆쪽에 버려진 소파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본능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챈 공 하사 일행은 119에 신고하는 한편 인근 미용실에서 소화기를 빌려 1층으로 신속히 이동해 소화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어느새 불길은 크게 번져있었고, 소화기로는 불을 끄는 것은 이미 불가능했다. 자칫하면 화재가 건물 전체로 번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공 하사 일행은 건물 소화전에서 소화호스를 끌어와 소화 작업을 실시했고, 주위에서 보고 있던 시민들도 돕기 시작했다.
다행히 공 하사 일행과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불길이 조금씩 잡혀가기 시작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모든 화재를 진압한 다음이었다.
당일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자칫하면 화재가 건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신속·정확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해군 장병들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한 공 하사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을 꺼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구였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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