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양경비안전서(서장 이창주)는 지난 8. 2일 오전 독도 남동쪽 약 90킬로미터 해상을 항해중이던 원양어선 서림호(433톤, 부산선적)에서 발생한 외국인 선원 실종사건이 동료 외국인 선원들에 의한 살인 및 사체유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어 사건에 가담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7명을 구속하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사건발생 당시 서림호는 8. 1일 부산 감천항을 출항하여 북태평양에서 꽁치를 어획하기 위해 항해중이었으며, 한국선원 7명과 외국선원 28명등 총 3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동해해경은 8. 2일 오전 8시 44분경 서림호 선장으로부터 선원 1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함정을 출동시켜 실종자를 수색하는 한편,
서림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서림호 선미 난간과 인도네시아 국적 H씨 옷에 묻은 혈흔을 확보하여 유전자 검사를 통해 L씨의 혈흔임을 밝혀내고,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여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아 가담자 7명을 구속하였다.
수사결과 사건은 지난 8. 2일 오전 5시 30분경 아침식사를 마친 베트남 국적 L씨가 선미에 혼자 있는 틈을 타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이 둔기로 L씨의 머리를 가격하여 살해한 후 바다에 버리고, 현장을 물로 청소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방법으로 순식간에 이루어 졌다.
작업반장이었던 실종된 베트남 국적 L씨는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괴롭힘이 범행의 동기가 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육지에서 345킬로미터나 떨어진 먼 바다에서 발생하여 자칫 단순 실종사건으로 남았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해경의 신속한 초동조치와 적극적인 수사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원양어선들 상당수가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회사 경영이 부실하여 내국인 선원 보다 더 많은 숫자의 외국인 선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선원들이 태업 등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배에 여러 국적의 선원들을 함께 승선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러 국가의 외국인 선원들이 승선하는 원양어선에서 외국인 선원들간의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이에 대한 선주, 선장의 각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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