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강원도 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스마트폰을 이용한 바카라, 사다리 등의 불법 온라인 도박을 접하였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도박문제는 더욱 악화되었다.

도박으로 인해 강의에 빠지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성적은 하락하였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자금·신용 대출 및 불법사채까지 이용하여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부채가 발생한 뒤에, 가족이 알게 되었고, 2021년 말 부모님이 도박채무 3천5백만원을 대리변제 해 줌으로써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하지만, A군의 도박행동은 계속되어 22년 5월에 또 3천5백만원의 도박부채가 발생하였고 친구들에게도 돈을 갚지 못하게 되며 학교내에서의 부정적인 평판과 악화된 관계로 인해 대학을 자퇴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김영호 을지대학교 중독재활학과 교수는 이날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2022년 도박문제 인식주간 기념 포험’에서 “대학생 도박문제의 예방적 개입 전략”을 발표하였다. 김 교수는 20대의 도박중독 유병률이 6.5%(한국도박문제관 리센터, 2021)로 높게 나타났으며, 실제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치유상담을 요청한 도박자 중 2030세대의 비율이 2019년 68.4%, 2020년에는 69.4%로 40대 이상의 연령층 전체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특히 대학생의 도박 심각도는 당장 치료 및 상담이 필요한 병적 도박자의 경우 5.1%로 청소년 4.3%, 일반 성인 전체 1,7%보다 높아 대학생의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김영호 교수는 대학생의 도박문제 원인에 대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도박접근성이 용이하고, 사회적 박탈감(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며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대학생의 52.9%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4명중 1명이 가상화폐에 투자중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2030세대의 사행성 문제 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였다. 김교수는 대학 내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통해 도박장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 캠퍼 스의 건강증진 노력을 강화를 주장 하였다.

강원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방문하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도박이 대학생이 되고, 이후 직장인이 된 뒤에도 도박행동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학생은 학업을, 군에 입대한 병사는 군복무를, 직장인은 직업유지에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강원센터를 이용한 20대 이용자의 경우 군인이 172명(56%), 직장인 85명(28%)-대학생 48명(16%)로 나타났다. 군인의 경우 대부분이 대학재학중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 대학생의 전체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도박경로는 온라인이97%로 나타나, 과거 성인들의 도박행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도박 총 손실액은 2019년 1억1천만원으로 높았다가 코로나 19시기인 19년과 20년에는 감소하였으나, 올해는 다시 9천7백만의 평균 손실액으로 높아지고 있다.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은 2019년에는 9천만원으로 높았으나,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올해는 3천 4백만 원으로 나타났고, 군인은 2019년의 경우 1억 8천만원에서 올해는 1억 2천만원으로 나타나 대학생보다 높게 조사 되었다. 평균 도박기간은 2019년에는 3년 5개월(41개월)이었으나, 올해는 4년 3개월(50개월)로 점차 도박기간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도박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기간이 늘어남과 함께 총 손실액도 증가하고 있다. 도박종류는 20대 모두에서 불법스포츠 도박이 가장 높았으며, 미니게임(사다리/파워볼 등)도 높게 나타났다.

장효강 강원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20대 청년초기와 청년기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법도박으로 인한 법적문제와 과도한 도박금액으로 인한 신용불량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특히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여서 무분별한 채무발생이 도박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을 발생시키고 있다. 자신의 도박문제를 주변인들에게 말하기 어렵지만, 혼자서 해결방법을 찾기보다 가족 및 치유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면 폐해를 줄일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유상담을 권유하였다.

한편 강원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는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도박문제 전문상담기관이다. 국번없이 1336을 통한 24시간 전화상담 및 인터넷 채팅상담(넷라인, https://netline.kcgp.or.k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