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갈 자손이 없이 사망한 마을 주민들의 제사를 같은 동네 주민들이 대신 지내주는 무후제(無後齊)가 열리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옥계면 유도회(회장 김진일)는 25일 오전 옥계면 복지회관에서 옥계면 지역에서 살다 후사(後嗣)없이 사망한 거창 신(申)씨, 옥천 이(李)씨, 현풍(郭)씨, 김해 김(金)씨 등 네 명의 신위(神位)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이 마을에서 무후제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신씨 등이 일제시대 때 대를 이어 갈 자손 하나 없이 사망에 이르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마을에 기탁하고 장례와 제사를 마을에서 지내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 것이 계기가 됐다.
옥계면 무후제는 매년 3월 25일을 전후해 옥계면 유도회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합동으로 봉행하고 있다.
김진일 옥계면 유도회장은 “코로나19와 산불피해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리(道理)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 무후제(無後齊)를 하게 되었다”라며, “자신들의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도 귀찮아 꺼리는 요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우리 마을의 우수한 전통문화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옥계면 유도회 고문과 회원 일부만이 제례 위주로 진행하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4: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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