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네트워크신문 : 북방시대의 주역 ”강원도” ①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해항.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항로 상용화가 가시화되면서 북방시대 강원도 중심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진기 박사와 김재진 박사의 ‘북방시대의 주역 강원 만들기’ 연구자료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등장한 북방경제는 엄연한 의미에서 재등장이며 이전과 다른 점은 북극항로와 자원, 남방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는 오래전부터 서울~철원~원산을 잇는 경원선과 지난 1952년에 시작한 아시아 32개국을 횡단하는 전체 길이 14만km의 아시안하이웨이 6번 등을 갖추면서 대륙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이니셔티브 관련 한반도종단철도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도 강원도를 통과하게 돼 있어 북방시대 중심은 자연스럽게 강원도로 귀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원도는 최근 북방경제 논의에 있어서 국내에서 타 지자체보다 앞서 북극항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북극항로의 국가적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강원발전연구원은 ‘북극항로 시대의 전개 그리고 강원도 해운의 기회’라는 제하의 정책메모를 통해 북극항로, 북방경제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강원도가 주역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 대한민국은 수도권공업지역과 남동임해공업지역을 연결하는 남북축이 빠른 성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7%, 지난 2012년 2.0%, 지난해에는 2.8%로 지속적인 저성장에 머물러 있다.

무역의존도도 최근 5년사이 80%~90%로 높아져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 경제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서 북방경제는 국가 경제의 한 단계 도약 및 교역 다변화를 통한 경제안정을 찾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무역의 42%(15조100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환대서양경제권과 26%(9조4000억달러)의 환태평양경제권 국가들의 무역도 미래에는 상당부분 북극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북극해를 둘러싼 환북극해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미 알려진 대로 북극항로는 기존 인도양과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항로에 비해 7000km, 태평양과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에 비해 4200km 운항거리를 단축할 수 있어 유럽을 연결하는 대서양, 태평양 항로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북극항로 시대가 도래 했다는 전제하에 동해안의 항만이 수송비와 물류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기 파주의 LG필립스 공장과 충남 아산의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을 기준으로 동해항과 울산항, 부산항을 비교 검토한 바 있다.

그 결과 수송비와 물류비 측면에서 모두 동해항이 울산항과 부산항에 비해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올해 도정방향으로 ‘중심지 전략’을 표명했는데 그동안 국가, 수도권, 남북발전축 등의 향배에 의해 성장이 좌우되는 주변지적 위상에서 벗어나 동북아의 중심지로 나아가는 것으로 목표 삼고 있다.

강원도 중심지 목표는 인적자본, 물류, 정보의 흐름들이 모여 융합되고 성장의 동력을 창출해 그 성과를 다시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지역으로 성장과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을 주도적으로 결정, 추진하고 창의적인 전략을 선도하는 역량을 갖춘 지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울러 입지적으로 타 지역, 국가들에 가깝고 연결 교통망이 우수해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북방경제, 북극항로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옮기고 있는 강원도는 눈 앞에 닥쳐 온 북방항로시대에 일본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을 마련하고 내륙물류의 고도화를 향한 시대적 수요를 차질 없이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강원항만 비전 수립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