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들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다. 외국의 추석 문화와 음식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들여다보자.
◆중국, 보름달을 상징하는 '월병'
중국에서도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을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는다.
중국은 이날을 가을의 중간에 있다고 해서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한다.
이날에는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월병을 나눠먹고, 달에게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
월병은 밀가루 반주에 팥이나 말린 과일, 다진 고기 등을 넣어 구운 중국의 전통과자다.
둥근 달 모양으로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월병은 초기에 제사를 지내는 데 쓰이는 제례 음식이었으나 점차 명절 선물용으로 자리잡게 됐다.
◆일본, 영혼을 배웅하는 '오봉절'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양력 8월 15일에 '오봉절'이라는 추석을 지낸다.
불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오봉절에는 고기나 생선보다 국과 야채 요리는 주요 음식이다.
오봉절의 특정한 음식은 따로 없지만 '이키미타마'라는 생선을 부모에게 보내는 풍습이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은 오봉절 연휴 첫날에 조상이 길을 잃지 않고 집으로 잘 찾아오게 '영혼을 부르는 불'을 지폈다가 연휴 마지막 날에 다시 불을 지펴 조상을 배웅한다.
◆미국, 추수감사절의 '칠면조구이'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이 날은 17세대 초 미국에 건너온 영국인들이 경작법을 가르쳐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칠면조 고기를 나눠 먹었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칠면조 요리는 커다란 칠면조 안에 당근, 양파, 월계수잎, 빵, 우유, 샐러리 등 재료를 넣고 오븐에 구운 고급 바베큐로, 한 마리 만으로 성인 몇 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마련한 선물을 나눠주며 하나님께도 감사의 뜻을 전달한다.
이처럼 추석의 모습과 이름은 다르지만, 가족의 모임과 한 해의 풍요로움에 대한 감사는 세계 만국의 공통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