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상마당 춘천이 독립출판물과 인디음반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제2회 상상BOX_어쿠스틱 책방>전을 마련했다.
‘갤러리는 책과 음악이 들어 있는 커다란 박스’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상상BOX>전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독립출판물과 인디음악을 보고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구성된 마켓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침체된 음반시장과 출판시장을 활성화하고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매년 홍대에서 KT&G 상상마당이 진행행온 독립출판물 페스티벌 ‘어바웃북스’와 인디음반 축제인 ‘레이블마켓’ 컨텐츠를 결합해 춘천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오는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상상BOX>전에서 소개하는 독립출판물이란 자가출판, 인디북, 소규모출판 등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기존 출판 콘텐츠와 달리 판형, 유통, 구성 등에서 자유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책을 의미한다. 대형 출판사•서점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작자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주제와 형태도 다채롭다. 그래서 독립출판물은 ‘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잘 만들어진 ‘작품’처럼 다가온다. 전시된 책은 300여 종이며 150여 개의 독립출판 그룹과 개인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젊은이들이 춘천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가치와 이상을 위해 활동하는 ‘인문학 카페 36.5 º가 함께 참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평선(청년이 말하는 청년이야기), 핵노답(탈학교 청소년들이 만든 독립잡지), ㅅㅅㅅ쓰다(36.5º 글쓰기 모임 기록), 시선의 발견(36.5º 시모임 기록) 등 지역 청년들의 자생적인 목소리가 담긴 컨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책 이외에도 기존의 음원 차트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인디 음반들도 전시된다. 갤러리 2에 전시되는 200여 장의 CD는 ‘강한 비트를 담은 음악’, ‘이국적 소울을 담은 음악’ 등 장르별로 구분되어 취향과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에는 CD플레이어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음악을 들어볼 수 있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디 앨범을 구입할 수도 있다.
어린이와 가족단위의 방문이 많은 KT&G 상상마당 춘천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어린이와 함께 즐기는 책 :동화 그림책” 코너도 마련했다.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그림책을 모아 전시한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아기자기한 의자와 테이블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도록 꾸몄다.
전시기간 내에는 <상상BOX>와 연계하여 독립문화기획자들과 지역의 자생적 독립문화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세미나, 어린이를 위한 전시연계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상BOX>전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작품들 중 독립출판물(책) 가격은 1천원부터 5만원까지, 음반(CD)은 5천원부터 2만원까지 레이블마다 차이가 있다. 그 외에 포스터, 스티커, 가방 등 다양한 굿즈(goods, 작품과 관련된 기념품)들도 구매 가능하다.
작년 <제1회 상상Box>전 누적 관람객수는 1만1천996명이었으며 올해는 갤러리2까지 전시 공간을 확장해 더욱 풍성한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어쿠스틱 책방’이라는 부제처럼 음악과 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한 겨울의 아늑한 살롱 분위기로 꾸민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아날로그 감성이 충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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