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한파가 물러가면서 산골짜기에 쌓인 잔설이 녹아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시린 듯 따뜻한 바람결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으로 어느덧 긴 겨울이 지나고 생동의 계절 봄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껴본다.
들판에서는 농사일을 시작하는 농부들의 거친 숨소리가 묻어나고 논두렁의 봄나물들이 싹을 띄우기 위해 응축한 기지개를 펴지만 봄은 결코 우리에게 즐거움과 설레임 만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차량운행이 증가하고 야외활동으로 인한 이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찾아오는 불청객 교통사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반면, 노인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의 경우, 65에 이상 노인 교통사고를 보면 13년도 사망 6명, 부상 85명이던 것이 14년도에는 사망 3명, 부상 80명으로 사망률에서는 50% 감소하였다.
이렇게 노인 교통 사망사고가 많은 이유는 고령화가 심화된 원인도 있지만 아무래도 행동이 더디고 순간 대처능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며, 이러한 원인 이외에도 신체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게 되어 무단횡단의 횟수가 많고 교통법규에 대한 인지도가 미흡 하는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유발된다.
이에 따라, 동해경찰서에서는 교통약자인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PPT자료를 활용한 설명위주의 일방적 교육에서 벗어나 무단횡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교통상황들을 즐겨 부르는 대중가요 노랫말에 넣어 신나는 통기타 반주에 따라 함께 부르며 서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찾아가는 교통안전 노래교실”을 전국 처음으로 실시하여 인근 시군에서까지 교육요청을 받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 내나이가 어때서→교통법규 지켜요, 안동역에서→안전불감증, 어머나→큰일나, 사랑의 이름표→교통 이정표 등
자동차 2천만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에게나 교통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가족들에게 엄청난 슬픔과 고통을 안겨 준다.
나의 삶과 가족들에게 결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멋진 운전자들의 아름다운 운전습관과 보행자들의 교통법규 준수의식으로 교통사고 없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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