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제13회 강원발전 의원 한마음 대제전' 체육행사가 진행 중인 동해체육관을 방문했다.
경기장에는 족구경기가 막 시작되고 있었고, 경기장 좌우로 편을 갈라 앉아있던 의원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펼쳐진 테이블 위로는 음식물들이 진열돼있고, 그 뒤로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치우는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때 청소를 지시하는 분이 아주머니 두 분에게 북쪽 문 근처에 쓰레기들을 치워달라고 얘기하자 아주머니 한 분이 관람석 쪽으로 돌아가려 움직이니 바로 질러서 가라고 말한다 "뭐라 하는데."하며 머뭇거리다 의원들 뒤로 총총히 걸어서 갔다.
마침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보여 "실내 체육관에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나요?" 질문을 하자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모 동해시의원에게 이 행사를 지원하는 부서를 묻자 의회사무국이라고 말했고, 바로 동해시의회사무국 직원을 만나 질문을 했다.
실내 체육관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것 아니냐?
"시설관리 측에서 시설물 관리를 위해 금지하지만, 조례나 법 규정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그 규정을 모두 지키고 있는데 이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은 없는가?
"이 행사는 도의회 사무국에서 주관하는 것이니, 따지려면 거기로 가서 따져라."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의원이 되면 시민들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큰 목소리를 내던 사람들 수백 명과 관계자 수십 명과 방문했던 각 지방단체장 수십 명 중에 평범한 시민들이 지키는 규칙이 깨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 한 명이 없었을까?
나무로 바닥을 만든 실내 체육관에 음식물을 반입시키지 않는 이유는 시설물 관리를 위함이 맞다 시설물은 세금으로 만들어졌고 그래서 관리를 하는 측은 최대한의 노력으로 시설을 관리하려 음식물을 반입을 금지하고, 시민들도 나 하나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조례와 법 조항에도 없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특권을 내려놓고 모든 규칙에 누구나 평등하며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한 곳을 바라볼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실내 체육관을 이용하는 모든 행사에 음식물을 반입하겠다고 시민들이 요구하면 어떤 근거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할 수 있을지 동해시에 묻고 싶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wnet.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