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지역신문 창간 소식에 잠시나마 신문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한 사람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언론매체들이 창업과 동시에 경영난에 직면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버티다가 점차 변질돼가는 안타까운 과정을 적잖이 보아온 터라 사실은 걱정이 앞선다. 언론사를 사업체 하나쯤, 가게 하나쯤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지 않았을 창업주의 고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언론사도 엄연히 경영이론이 적용되는 사업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만 추구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문이 되어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지나치게 독자의 눈길을 끌려고만 하다가는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신문이 되기 싶다.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와 제목들로 독자들을 낚으려는 꼼수는 아예 처음부터 생각지도 말아야한다. 또 어설프게 취재한 채로 기사를 올리기에 급급해서도 안 된다. 그러한 무책임한 보도태도야말로 독자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워낙 많은 매체들이 활동하고 있고 요즈음은 특히 SNS를 통해 웬만한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취재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되기 어렵다. 특히 주간 신문의 경우 이미 일간지를 통해 다 알려진 내용의 기사를 다시 전달하기보다는 보다 심층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어야 한다. 주간 신문이 단신기사로 빼곡 차 있다면 “읽을 게 없는 신문”이라는 혹평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자들의 광고영업에 대한 우려도 크다. 스스로 제 발목을 잡는 꼴이 된다. 독자들의 관심이 커지면 광고는 비교적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물론 경기가 좋지 않고, 광고효과에 대한 불신이 커 있는 상황에서 광고 수주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위 신문의 제품력을 키우는데 매진하여 빠른 시일 내에 그 부분이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광고영업은 비교적 순탄할 것이다.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하겠지만 그 이전에 그 부분에 대한 노력을 얼마나 인내를 갖고 하고 있는가를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홈페이지 관리와 모바일 웹 서비스의 구축은 신문 지면의 편집과 똑같이 비중을 둬야하는 부분이다.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거의 모든 정보를 그 자리에서 알아낼 수 있다. 신문도 양방향 소통의 시대를 맞은 만큼 독자와의 소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신문의 생명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독자위원회 같은 기구를 조직하여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신문이 될 때 진정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창간하는 강원네트워크 신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어려움과 유혹, 좌절과 분노가 예상되지만 정도를 가는 것만이 지름길임을 항상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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