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근로자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해야”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 삼척지부는 지난 8일 오전 11시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시멘트의 근로자파견법 위반을 주장하는 집회를 했다.

동양시멘트 하청업체 동일과 두성 직원 일부는 지난5월 노조를 결성해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에 가입하고 원청이 하청에 직접 작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노동법은 원청이 도급계약을 맺은 하청의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 되어있는데 동양시멘트는 관례상 하청의 운영 전반에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동일과 두성의 사업비 처리는 물론 계약직 직원들에 관한 임금과 인사 등에 포괄적으로 관계하고 있다"며 "두 기업이 오로지 동양시멘트로부터 지급되는 도급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는 근로자파견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사내하청을 통해 불법으로 근로자파견을 해 왔으며, 이러한 저임금.장시간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하청노동자들이 300여명이 넘고 있다고 했다.

또,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들은 원청 직원들과 같은 현장에서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임금은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복지나 인격에 대해서는 무시당하며 일 해 왔다고 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 삼척지부는 "동양시멘트는 유한회사 두성기업, 주식회사 동일을 비롯한 다수의 소사장 업체를 거느리면서 시멘트 원료 추출 및 운반 그리고 핵심 제조공정에 형식상 도급을 주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들은 "업무지시 내릴 때는 사용자로 행세하고, 사람답게 대우해 달라는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동양시멘트의 횡포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6월부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불법파견을 규탄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해 왔지만 동양시멘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하청 업체들은 인근 오봉동 주민들의 일부 자녀들도 이러한 형식의 채용으로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300여 명이 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파업의 장기화를 선언하며 동양시멘트가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 가지 집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발단으로 300여명이 넘는 하청업체 직원들의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으로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