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군수 전창범)이 양구읍 시가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없어 파로호가 결빙되면 고립되는 양구읍 상무룡2리 마을 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다시 발 벗고 나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군(郡)은 양구읍 월명리와 상무룡2리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업체를 선정해 금주 내로 계약을 체결한다.
용역업체는 계약이 이뤄지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군은 춘천·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시군과 강원도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화천군청에서 개최된 ‘2019년도 국비 현안 공조를 위한 시군 권역별 순회 간담회’에서 상무룡2리의 상황과 지역의 최대 현안임을 알렸고,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이에 크게 공감하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상무룡2리 주민들은 1943년 화천댐 건설로 인해 육로가 단절돼 지난 75년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에 의지해 양구읍과 왕래해왔다.
상무룡2리는 선사유적이 발견된 집단거주지로, 예전부터 큰 시장이 섰던 마을이며, 북한으로 장사를 다니는 요충지였다.
약 200여 가구가 거주했던 이 마을은 화천댐 건설 이후 산간오지로 변해 마을의 일부는 수몰됐고, 남아있던 주민들은 화전민으로 생활하게 되면서 1차로 급격하게 주민들이 이탈했다.
수몰 후에는 약 90여 가구가 남았지만 육로가 두절되고 화전이 정리되며 2차로 인구가 급감해 현재는 29가구, 40명만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가 폐교되고, 교통이 두절된 파로호 건너편 서호지역은 17가구가, 월명리 지역과 인접한 도일지역에는 1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댐 건설로 마을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70년 이상 마을이 호수로 분리돼 겨울철에는 결빙으로 선박 이동이 불가능해 예전에는 얼음 위를 건너던 학생들이 집단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잇따르자 로프를 양쪽에 걸어놓고 이동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했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증폭돼왔다.
이에 따라 상무룡2리 주민들은 황폐된 마을을 복구하는 것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고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인접지역인 월명리 81가구의 주민들과 함께 지난 2015년 3월 4일 한국수력원자력(주)를 방문해 인도용 현수교 건설을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전달했다.
진정서를 통해 주민들은 길이 300m의 현수교 건설을 위한 비용을 원인 제공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 측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마을주민들은 현수교가 건설되면 육로가 연결돼 마을이 통합되고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라도 안전하게 보도 통행이 가능하게 되고, 현수교 하단으로는 선박통행도 가능해 내수면 어업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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