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화재예방을 위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한 지가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데 벌써 새해가 바뀌고도 25일이 지났다.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지금,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연료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2008년 7월 유가가 최고치를 달리던 때를 기점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난방기구의 다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난방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어떤 집은 심야 전기보일러로 또 어떤 집은 연탄보일러로 바꿨으며, 그 가운데 관내와 같은 농촌 지역에서 환영받은 것은 바로 화목보일러였다.
나무 등의 땔감 등을 사용하여 물을 끓여 일정온도에 도달하면 순환시키는 방식의 화목보일러는 난방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사용이 꾸준히 증가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화재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관내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관련 화재 사례를 살펴보면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총3건의 화목보일러 화재가 발생했다. 이중 2건은 불티가 날아가 것이 원인이었으며, 1건은 연통과열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6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화목보일러 자체의 문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보다는 올바른 사용법을 알지 못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매뉴얼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보일러는 설치 시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연통은 보일러 몸체보다 2m 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연통과 맞닿는 벽면에는 10cm 이상의 불연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연통의 연결부에는 꼭 청소구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 보일러와 연료(땔감)의 거리는 복사열에 의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소 2m 이상 간격을 둬야 하고 연료는 꼭 지정된 연료만 사용해야 하며 연료 투입 후에는 꼭 투입구를 닫아 불티가 날리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화목보일러는 자동온도조절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연료를 투입할 경우 과열에 의한 복사열로 주변 가연물에 착화될 수 있어 적정량의 연료만 넣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소실은 3~4일에 한 번, 연통은 3개월 주기로 청소해야 한다. 연통내부에는 연소 중에 생성된 타르가 쌓이기 마련인데 이는 화기와 연기의 배출을 방해하고 숯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순간적으로 발화해 연통을 과열시켜 화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의 재산은 물론이거니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방은 할 수 있다. 그 예방책 중 최선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언제나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는 자세다.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 백번 보는 것은 한번 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아무리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
부디 이와 같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사용자 스스로 위험요인을 재차 확인한다면 화목보일러와 함께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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