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의 고교생들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최문순 화천군수가 이른 시간에 화천 사내고를 방문했다. 며칠 전 사내고의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 학생들이 최군수에게 면담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최군수는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내가 들어가는 게 낫겠다”며 이날 사내고 교장실에서 학생들과 마주 앉았다.
학생들이 군수에게 면담을 신청한 이유는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토의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의 짤막한 간담회는 군정 운영회의를 연상케 했다.
학생들이 이날 최군수에게 담벼락을 활용한 벽화 제작, 밤길 안전을 위한 아름다운 경관등 설치, 토마토 다리에 스토리텔링 삽입, 조형물 설치를 통한 포토존 제작 등을 건의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 22일 밤. 최문순 군수와 사내고 학생들, 주민생활지원과장과 실무직원, 가로등 제작업체 관계자 등이 사창리 시내에서 다시 만났다.
화천군이 학생들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최군수를 비롯해 군청 직원들과 업체 관계자들을 이리 저리 이끌고 다니며 적극적으로 경관등 설치와 관련해 의견을 개진했다.
밤 늦도록 이어진 현장 조사를 마친 최문순 군수는 “학생들이 문제를 지나치지 않고, 이를 해결하고자 힘을 모았다는 사실에 감동했다”며 “검토 결과 사업의 타당성이 충분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천군이 교육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체인지 메이커’들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원하는 변화가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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