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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석 동해우체국장.(사진제공=동해우체국) |
혹시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기는 검찰인데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피해가 예상되니 안전한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전화는 100% 전화금융사기, 흔히 말하는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란 ‘전화로 개인정보를 낚는다.’는 뜻으로 음성(Voice),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를 합성하여 만든 용어이며, 2000년대 초반 대만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국내 보이스피싱의 피해규모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약 35,000건, 3,95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금융감독원 등 관련기관의 다양한 대책으로 2009년부터 피해가 감소하고 있다.
우체국도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적극적인 피해예방 활동을 전개한 결과, 2008년 1,490건이던 피해신고 건수가 2011년에는 267건으로 대폭 줄었으며, 2008년 이후 1,585건 185억 원의 피해를 예방하고 82명의 범인을 검거토록 하는 등 고객의 귀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례로는 검찰, 경찰, 우체국 등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여 금융정보가 유출되었다거나 범죄연루 수사에 필요하니 송금하라는 사례, 자녀납치를 가장하여 송금하라고 협박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피싱사이트(공공기관 사이트처럼 위장해서 가짜 사이트에 로그인시켜서 개인정보를 빼감), 공공기관을 가장한 발신자표시 등 지능화된 새로운 수법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별다른 사유없이 갑자기 정기예금을 해약하여 이체하는 경우 등 우체국 직원이 보이스피싱으로 판단하여 고객을 설득하려 하면 우체국 직원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는 범인의 말에 속은 고객이 막무가내로 이체를 실행함에 따라 CD기 작동을 중단하거나 경찰을 불러 설득시켜야 겨우 이해하니 범인들의 교묘한 수단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이러한 보이스피싱에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꼭 기억해야 할 점은 공공기관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를 통하여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면식이 없는 사람이 전화로 돈을 송금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으로 간주하여 사칭하는 당해 기관 또는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다음은 개인 금융정보는 정보보호 원칙에 따라 타인에게 누설하지 않아야 하며, 금융거래에 특이한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거래 금융기관에 문의를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우체국 현장에서도 문의 전화 한통으로 고액의 사기피해를 막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기에 속아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대처를 하는 것이 피해손실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즉시 경찰청 콜센터(112) 또는 거래 금융기관(우체국은 1588-1900)에 전화로 신고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대부분 고령자로서 노후생활자금을 사기당하는 딱한 사정에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이 발생하는데, 계속 진화하는 신종 사기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거래 정보를 누설하지 않아야 하며,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신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