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바디위시한의원 허미숙 원장. /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강원네트워크 |
간혹 모델들이 거식증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사람들은 놀란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깡마른 체형이 인기를 끌면서 몸매관리 등을 이유로 거식증에 빠지는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우 마른몸매가 되고 싶어 일부러 거식증에 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다이어트와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살을 빼고 싶어 거식증에 걸리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글들이 올라와 경악케 한다.
먹는 것을 거부하는 질환인 거식증은 살찌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지나친 운동과 구토, 약물 복용 등 강박적으로 살을 빼고자 하는 일종의 질환으로 저체온증, 무월경, 부종, 저혈압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심장마비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거식증은 낮은 ‘자아존중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본인 스스로 무가치 하다는 생각에 빠지면서 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사랑받고 싶어 완벽주의에 빠지거나 다른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이 변질돼 거식증에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가치 하다는 생각에서 피하기 위한 완벽주의는 일종의 짜릿함과 성취감을 안겨주지만 실제로는 잠시 잊게 해줄 뿐이다. 또 학업이나 직업 적인 측면 등을 비롯해 성욕이나 식욕 같은 본능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것은 잠시 만족감을 줄지는 몰라도 사실은 자신을 망가뜨릴 뿐이다.
문제는 이처럼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들이 오히려 환자에게 자아존중감을 가진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마치 담배나 알코올 같은 중독 상태, 즉 심리적 중독 상태와 다를 바 없다.
이 심리적 중독상태는 특별한 일이 아님에도 짜증을 많이 내고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며,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자신에게 아무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고집스럽게 변해 아무도 자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점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만다.
따라서 거식증을 치료하려면 이 같은 상태를 먼저 벗어나 환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며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때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정신적인 부분을 고려해 인지행동 치료를 비롯해 건강을 생각해 몸 상태 체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빌어 식욕중추를 제어하고 스트레스와 감정을 조절하는 한약재를 통해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Self-monitoring'컨설팅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자신이 직접 조절하는 치료와 환자들에게 중요한 '조절감'을 비롯해 '완벽주의',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의 문제' 등을 회복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하면 좀 더 쉽게 증상을 벗어나기 쉽다.
다만 이럴 경우 주위사람, 특히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도움도 필수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당겨야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식증 환자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비난만을 해서는 치료가 어렵다. 얼마나 본인을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깨닫도록 해주어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