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경숙 동해우체국 금융영업팀장.(사진제공=동해우체국) |
얼마 전 생소한 거리 캠페인을 보았다. 00단체에서 평범한 걸음마저도 힘겨워 보이시는 어르신들과 '노인학대 반대'라는 푯말을 들고 도심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것이었다.
노인학대가 이렇게 사회 밖으로 드러날 정도면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노인학대가 50%나 증가 했다고 한다. 가해자 대부분이 다름 아닌 아들 딸 며느리 등 가장 가까운 가족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가족들에게 매 맞는 노인이 일주일에 5건이나 된다고 하니 참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으로나 가족들로부터 존경을 받아도 모자랄 텐데 늙고 병들고 힘없다고 해서 우리 부모님들은 왜 학대를 받아야 하는 걸까?
학대의 이유에는 경제적인 문제, 건강 문제, 가족 간의 갈등, 성적인 문제 등 다양했다. 학대의 방법에도 모욕, 유기, 방임 등 인간으로의 최소한의 삶마저 빼앗고 있었다.
학대의 이유가 아무리 합당하고, 그 방법이 미약하다고 해도, 학대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
이쯤 되다보니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적지 않다. 노인학대 문제를 그냥 순전히 사회의 책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현실이라고 본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세상에 모든 자식들은 눈과 귀와 마음의 문을 열어 우리 부모님들의 아픈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부모님들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가족 간의 화목하고 다정한 말 한마디, 그 마음 하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이겨내시는 강한 분들이시다.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학대받는 어르신들은 남이 아닌 나의 부모님이시며, 나의 미래에 모습 일 수도 있다.
성큼 다가선 초겨울 문턱에서 부모님께 살가운 안부 한번 여쭈어 보면 어떨까? 아마 우리 부모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게 될 것이다.
